뉴스 자전거보관소는 ‘자전거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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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238회 작성일 10-07-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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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지자체마다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 주고 있지만, 정작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도내 대중교통 주변과 학교 및 도서관 주변, 아파트를 비롯한 공공기관 주변 등에 2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모두 611곳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 2만4103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자전거 8478대를 보관할 수 있는 도로변의 198개에 이르는 개방형 자전거 보관소를 포함, 대부분 자전거 보관소는 오래도록 방치된 자전거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버려진 오토바이 등이 세워져 있는 등 보관소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다.

춘천시 온의동의 한 시외버스터미널 앞 모두 70여대의 자전거를 둘 수 있는 개방형 자전거 보관소의 경우 17일 현재 50여대의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었지만, 대부분 타이어 바람이 빠져 있거나 자전거 안장에는 먼지가 수북하고 바구니에는 종이컵, 과자봉지,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도시 미관마저 저해하고 있다.

일부 자전거는 옆으로 쓰러져 있거나 심하게 녹이 슬어 있기까지 해 보관기간이 의심될 정도로 오래도록 방치된 것으로 보였다.

근처 택시승강장에 있던 택시기사 박용규(52)씨는 “망가지고 부서진 자전거들만 몇 달째 계속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에 설치돼 있는 개방형 보관소는 도난과 훼손에 매우 취약해 ‘자전거 도난소’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 보관소에 잠시 자전거를 대던 김미진(42·여)씨는 “항상 자물쇠와 열쇠를 휴대하고 아주 잠깐 대더라도 꼭 잠그고 간다”며 “도난 우려가 큰데도 관리는 전혀 안 되고 있어 잃어버리는 사람만 결국 손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자체는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관리를 외면하고 있다.

도내 시·군 관계자는 “보관소를 청소하는 등 일일이 관리할 인력이 부족하다”며 “오래도록 방치해 둔 자전거의 경우 수거를 하는데 지난해 두 달 간 모두 60대를 수거했다”고 말했다. 김규진 도 자전거도로 담당은 “방치 자전거를 처분하는 방법은 매각밖에 없는데 수요가 거의 없다”며 “수리해 공공용도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 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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